FOR THE ONES LEFT IN THE RUINS 폐허 속에 남겨진 이들을 위하여

FOR THE ONES LEFT IN THE RUINS

폐허 속에 남겨진 이들을 위하여


도시가 무너져 내릴 때,

그것은 당신이 누구인지 묻지 않았습니다.


돌들은 기억 없이 떨어졌고,

불길은 차별 없이 번져갔습니다.


그리고 당신—

당신은 세상이 무너져 내린 

바로 그곳에 남겨졌습니다.


승리 속에 실려 나오지도,

복구된 것들 사이에 이름이 오르지도 못한 채,

다만 서서—

혹은 간신히 버티며 서서—

남아 있는 잔해들 속에 머물렀습니다.


폐허가 당신의 주소가 되었고,

침묵이 당신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말하기를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상실의 언어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다시 지어 올릴 수 없는 것들을,

당신 삶의 연약한 틀 속에 품고 살아갔습니다.


어떤 이들은 스쳐 지나가며,

사라져 버린 것들만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당신—

당신은 끝내 견뎌낸 존재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친절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 내면의 무언가가 사라지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역사가 하마터면 잊을 뻔했던 이들입니다—

시간이 흘러 떠나간 뒤에도 그 자리를 지켰던 이들,

불길이 그 이름을 잃고 사그라든 뒤에도

그 무게를 묵묵히 감당했던 이들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의 존재는 남아 있습니다.

도시조차 침묵시킬 수 없는

조용한 진실처럼 말입니다:


뒤에 남겨진 것들 또한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


부서져 버린 것들 또한

존엄을 잃은 것이 아니라는 진실.


폐허 속에서 끝내 견뎌낸 것들이

언젠가 자비의

주춧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진실을 말입니다.

(마태 5장 7절)


전도인: 이  건 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2026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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